참호의 용사

4화 · 속성 — 그림이 진짜가 된다 — 그 힘에 이름이 붙는 날. 단, 이름이 붙지 않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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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들지 못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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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이 아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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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훈

(한 번 더... 해 보자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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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각사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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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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번쩍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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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훈

...된다. 진짜, 내가 한 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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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년을 그렸다. 그림이 나에게 답해준 건, 처음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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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녀

아저씨!! 나 왔어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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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녀

우와... 아저씨 마법사였어?! 멍멍이 아저씨가?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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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훈

...뭐, 먹고 싶은 거. 있어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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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각사각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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번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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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녀

그럼 용! 하늘 나는 용도 그려줘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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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자리를 비워야, 다음을 그린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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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각사각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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빛나지 않았다. 본 적 없는 것은 — 되지 않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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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녀

괜찮아! 난 멍멍이가 더 좋아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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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문은 빵보다 빨리 부풀었다. — 그림을 그리는 거지가 있다. 그림이, 진짜가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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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훈

...!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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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— 만든 것은, 오래가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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???

「거기, 낙서쟁이.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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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왕도가 시끄럽더라? 그림이 빵이 된다고. — 꼬마야, 미안한데 어른들 얘기 좀 하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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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어머, 왜 도망가? 안 잡아먹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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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그려 봐. 지금. 여기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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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각... 사각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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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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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........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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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(...이 선. 어디서 봤더라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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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패한 건 지워야지. 자리를 비워야 다음이 들어오거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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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마법은 속성이야. 한 사람에 하나. 속성은 재능이 아니라 — 그 사람이 세상을 견뎌온 방식이 굳은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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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금기는 하나. 생명을 새로 만들거나 — 남의 기록을 허락 없이 덮어쓰는 것. 그 값은 돈도 피도 아니고, 네 정신이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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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그리고 만든 것에는 유지값이 든다. 완성된 것은 스스로 살아가고 — 미완성은 주변을 갉아먹지. 네 빵이 재가 된 건, 네 마력이 바닥이라 유지값이 끊긴 거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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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...내가 방금, 어디까지 말했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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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비아

자 — 그럼 네 속성을 보자. 낙서쟁이 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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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훈

(가까이는... 안 갈 거니까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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속성의 이름이 — 떠오르지 않았다.
지훈은 밤새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두 번째 빵을 실체화한다. 소녀에게 사과를 그려주며 처음으로 그림으로 남을 돕지만, 본 적 없는 용은 그려도 빛나지 않고, 아침의 빵은 재가 되어 부스러진다. 소문을 들은 대마법사 아르비아가 골목에 나타나 시연을 시키고, 속성 체계·금기·유지마력의 법칙을 가르친다. 판정 마법진에 지훈이 손을 얹자 — 속성 문자가 [???]로 일그러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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